Little Moon

혹독한 한 여름을 지내고

이젠 더위가 한풀 꺾여 여름이 가고있구나 싶군요.


엊그제 태풍을 대비해서 베란다 걸이에 내어뒀던 다육이들을 다 들였지요.

다 들이면서 하엽 정리도 하고 상태도 점검해보니

이미 죽은 것들 외에도 조만간 떠날 것들이 꽤 보이더군요.

그래서 살릴 수 있을까싶어 상한 부분 다 잘라내고

성한 부분만 잘라 말리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죽은 것이 8개이고, 잘라놓은 것이 5개이니 참 많이 줄었네요.


이전엔 화분들 테트리스 하듯 꽉꽉 채우고

선반도 추가로 주렁주렁 달아서 다육이들을 내놓았죠.

태풍이 별탈없이 지난 후 다시 내놓다보니

화분 숫자가 줄어든 티가 확 나더군요.

대충 내놓아도 자리가 남고

선반에 놓아두던 것들도 다 놓아도 자리가 남았네요.

잘라서 말리고 있는 다육들 무사히 뿌리를 내리면 좋겠네요.


몇년째 다육을 키우고 있지만 여름에 하나 두개 정도 보내는 정도였는데

올해는 정말 처참하네요.

우리집 상황만 이런 게 아니고 다육 키우는 집들 대부분이 이러하니

너무나 더워진 탓에 이젠 다육이 키우기 힘든 지역이 된 거 같습니다.


뭐 다육이만 살기 힘들었나요.

사람도 살기 힘들었는데 뭐...

그래서 이젠 살아남은 다육이는 잘 키우고 죽으면 뭐 어쩔 수 없고

정말 예뻐서 탐나는 다육이 보이면 하나씩 들여서 키워보고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작년 가을이나 올 봄 쯤 분갈이를 대부분 해줬어야 했는데

댄디가 계속 안좋았고, 올 봄엔 생사를 오가는 투병을 댄디가 해왔기에

도저히 엄두가 안나 못했줬어요.

그래서 다육이들이 더 많이 죽었나 싶기도 하고.


슬슬 분갈이 준비를 해서 싹다 해줘야 겠네요

분갈이 후 이번 여름 말라 작아진 것들 몸도 키우고 예뻐졌음 좋겠네요.

'Greengre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가을 분갈이  (0) 2018.09.22
새 다육이 식구들  (0) 2016.05.05
티피, 블루엘프  (0) 2016.04.28
봄 다육이들2  (0) 2016.04.27
2016.4.16 봄다육이들  (0) 2016.04.16
월동준비 끝내고  (0) 2015.11.27
브레이브, 누브라, 방울복랑, 명월, 레티지아  (0) 201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