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Moon

2014년 7월

Blabla2017. 5. 19. 00:30

내 침실엔 2014년 달력이 걸려있다


정확히는 2014년 10월에 멈춘 달력.

이 달력은 아버지가 2014년 7월 병원에 들어가시기 전까지 쓰시던 달력인데

이 달력엔 이런 저런 사소한 스케쥴과 예정인 일들이 적혀있다


조부모님 제삿날이나 가족들 생일 등등.

10월 예정 스케쥴엔 '토리이발' 도 있다.

정확히는 토리와 댄디 미용이지만 대표로 토리 미용도 아니고 토리 이발.ㅎㅎ

아버진 토리를 특별히 예뻐하셨던지라.


처음엔 아버지의 필체가 남은 흔적이라 몇달 뜯다가 그냥 걸어뒀었고

마음의 정리가 되어 떼어내도 마음이 쓰이지 않을 때까지 둘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젠 토리의 남은 흔적이 되어버렸다.


아버지와 토리의 흔적.

2017년 중반을 향해 가는 이 시점에도 저 촌스러운 달력을 떼어내지 못한다


매년 해가 바뀔때 달력을 떼려고 하다가 조금만 더 마음의 정리가 되면..

했는데 이젠 토리의 흔적으로 남아 다시 떼어 낼 수가 없다


아마 영원히 떼지 못할지도 모르고

이사나 도배 등 어떤 계기가 생기면 정리 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그때가 아닌 모양이다.




덧, 토리 투병일지를 정리해서 올리려고 했는데

     아직 파일을 열지 못하고 있어요. 조금은 정리가 되었나 했는데 아닌 모양입니다

     요 몇일 시작하려고 그때 썼던 다른 글들만 봤는데 계속 눈물만 나오고....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또, 토리 댄디와 같은 세대였던 카페와 여러커뮤니티를 같이했던 쎄리언니네 유키가

     쎄리에 이어 또 림포마라는 소식을 듣고는 망연자실 중입니다

     유키의 남은 날들이 크게 아프지 않고 편안한 날들이기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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