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험난한 사료 선택기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아니 조금 신경써서 키운다하면 반려동물의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건 당연한 일.
한 때 정신없이 바쁘다가 시간을 주체 못할 정도로 시간이 생긴 때가 있었다.
이 무료한 시간을 뭘하면서 지내야 하나 하다가 '월드 오브 개'로 빠져들었었다.
이 당시 먹거리부터 용품까지 완전정복을 꿈꾸며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도 하고.ㅋㅋ
하던 짓이 그러하니 개키우기도 똑같았음.
이 시기가 지금 흔하게 보는 일명 해외 고급사료는 구경도 못할 시절.
기껏 골라먹였던게 로얄캐닌이나 anf 였던 시절이었으니.ㅎㅎ
사료의 세계도 광우병 파동을 겪고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때 많이들 먹이던 양을 주재료로 하던 사료가 국내 수입금지가 되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고.
이후 못들어오는 사료들이 많아지면서 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소위 고급사료들이 수입되기 시작하여 '사료등급'이란 것이 생겨났던 시절이었다.
이 시기 이런 사료의 유입에 큰 역할을 했던 양반이 최재필이란 닉을 사용하던 분이었는데
이 양반 덕에 반려동물 먹거리나 식이에 대한 많은 자료들이 공유되었었다.
이분 지금은 뭐하시나 갑자기 궁금하다.
암튼
이 시기 우리 멍멍씨도 램 사료를 먹였던 탓에 어떤 사료를 먹여야하나 해외 사이트도 보러댕기고 했었던 기억이.
이후 해외 고급사료라고 불리는 것들이 수입되면 바로 우리 개들도 먹였었고,
유기농 사료가 처음 들어왔을 때 한때 먹이기도 했었음.
수입초기의 사료는 늘 수요에 따른 공급이 일정치 않아서.
구입에 애를 먹곤했었다. 수입사도 공급을 예상하지 못했고 수요는 늘 예상 외로 많았고.
늘 품절 사태를 맞이하곤 멘붕에 빠지는 일들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요즘도 그러고 있다.ㅋㅋㅋ 10년전이나 지금이나...에휴
중간에 다국적대기업 사료가 만들어지는 태국 사료공장 재료 저장고에 문제가 생겨
그 사료를 먹은 수많은 개들이 신장에 병이 생겨 죽고 고통을 당하는 것도 봤고.
미국서 여러 사료회사의 제품을 oem으로 만들던 회사의 재료에 문제가 생겨
수많은 브랜드의 사료가 동시다발적으로 리콜되는 모습도 보면서 나름 사료 선택의 기준이 만들어졌다.
선택의 기준이라기 보다는 제외의 기준이라고 말하는 게 더 맞는 말일 듯 싶다.
1. 다국적 대기업 제품
제조되는 공장이 여러군데 있어서 품질관리의 문제와
이런 회사들은 대부분 사람음식 만드는 회사를 가지고 있다. 이 부분은 알아서 해석하시길.
뭐 여러 이유로 다국적대기업은 그닥 신뢰하지 않는다.
2. 대포장 사료를 들여와 국내서 소분해서 작은 포장으로 판매하는 수입사의 사료.
요즘도 이런 수입사가 있나 궁금하지만. 그 당시 이 사료는 꽤 고급사료 중 하나였음.
예전엔 이런 수입유통사가 있었답니다. 뜯으면 산패산화가 급격히 진행되는데 상식이하의 짓이죠.
게다가 미국내 판매되는 사료와 국내 수입되는 사료는 성분도 차이가 났었다는.
그 덕에 수입사 제조사 모두 신뢰를 잃어 평생 제외 리스트에 올랐던지라 그냥 예외.
3. 한국, 중국, 태국에서 생산되는 제품.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가 낮은 나라이고, 제조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나라인지라 제외합니다.
4. 일본에서 생산되는 제품.
이건 최근 업데이트 됨. 나나 가족들 모두 일본산 먹거리는 멀리하는 터라 개들도 마찬가지.
5. 사료전문 제조업체를 선호하나 자체공장이 없는 회사
몇년전 일어났던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oem으로 만드는 회사에서 문제가 생기면, 이건 고급이냐 저급이냐를 따지기 이전에 모두 문제가 되는지라.
가능하면 자체 공장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선호합니다.
6. 유기농 사료
유기농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 우리집은 가능하면 유기농 위주로 먹는지라 개들도 이렇게 먹이고 싶지만.
또 최초로 유기농 사료가 수입됐을 때 먹이기도 했었고.
유기농 사료는 모든 식재료가 유기농이어야 하는 이유로 고기함량이 아주 적게 들어있음.
유기농 고기는 어마어마하게 비싸기 때문에 사료회사가 유기농 고기를 흔히 말하는 고급진 사료만큼 넣을 수 없는 것.
결국 AAFCO(미국 사료협회) 기준의 최소 단백질 양을 채우려면 곡물 단백질로 채워넣을 수 밖에.
이래서 유기농 사료는 곡물류가 너무 많이 들어가 개들이 푹푹 살이 찐다능.
고양이는 물론이고 개들도 고기 많이 먹어야 한다능.ㅋ
AAFCO(미국 사료협회) 기준.. 사료들마다 자랑스럽게 써놓은 이 기준. 이것도 나중에 한번 이야기 해보겠음
크게 이러한 제외사항을 두고 정리하면 선택의 폭이 너무 작아지는 상황이 생기죠.
여기에 개들 건강상의 조건(개1호씨 ㅠㅠ)이 추가되면 더 줄어드는.
이런 힘든 상황에 부합하는 사료를 찾아 몇년간 잘 먹이던 사료의 제조사가 다국적기업에 인수되는 일이.ㅠㅠ
정말 먹일만한 게 없어서 그냥 먹이고 있었는데..
역시 이 회사에서 또 사고를 치더라능.
그 이후 먹이던 사료를 제외하고 선택의 여지는 커녕 먹일 수 있는게 한가지 뿐이라 선택해 먹였는데
개2호씨가 건강검진때 결석이 발견되는 상황과 이후 방광염까지.
이때 동물병원서 들었던 말이... 혹시, *** 중심(ㅋㅋ)을 먹였나요? 라는 질문.
다행이도 아니었음. 그건 국산 사료였으니까.
암튼 또 제외가 되야하는 사료만 늘었다. ㅠㅠ
그나마 최근 몇몇 사료들이 더 수입이되서 조금 숨통이 트임.
누가 이 사료 어떻냐는 질문을 해서 검색을 한번 해보니
비뇨기쪽과 관련되서 나쁜 반응들이 많았는데,
몇몇 커뮤니티 글들을 보다보면 리플로 이사료 좋아요 먹여요 추천해요가 이상하리만큼 많았던 사료라
불신이란 놈이 스멀스멀한 느낌이었는데...
결국 말이 크게 나오기 시작했다.
자기 전 둘러본 커뮤니티에 이 사료 관련 글이 있어서 자야하는 데 이런 글을 포스팅하고 있다.
남들이 좋다는 사료 그냥 먹이지말고.. 그것도 인터넷 게시판들 글들.
좋은 세상이라 조금만 검색해도 글들이 넘치는데, 좋은 반응 나쁜 반응 다 찾아보고 결정 좀 하세요.
업자가 쓴 글인지 업자 협찬으로 쓴 글인지 사료에는 안쓰잖아요.
그러니 마케팅인지 알아보려면 사료 재료를 보는 법부터 공부 좀 하시고.
이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보는 법만 알면.
최소한 재료 목록만 볼 줄 알면 나쁜 사료를 먹이진 않을 거라능.
결론은
공부까진 바라지도 않고 관심 조금만 가지고 선택해라! 먹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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