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Moon

강아지가 신부전증이 심해지면 안먹는데

속이 울렁거려서 못 먹는거라네요.

그래서 먹고 싶어서 밥그릇 앞에 얼쩡 거리다 돌아서곤 했어요.

먹어야 체력이 버텨주는데 먹고싶어하는 것 줄 수도 없고.

참 안타까운 상황에 처하게 되죠.


강제로라도 먹여야 하니 강급을 시도하게 됩니다.

아예 식음을 전폐하니 온갖 방법을 시도해 봅니다.

지나고 보내 6개월 강급을 했네요.

처음 굶다가 먹일 때는 조금씩 몇번 먹이다가

점점 양도 늘리고 횟수도 늘려서 먹여야하는 양의 최소량 정도는 먹였네요.

그래서 엄청나게 빠진 몸무게도 조금 늘었어요.

7.2kg까지 불렸던 몸무게가 췌장염을 거치고 신부전말기 진단을 받은 후

4.8kg까지 빠졌어요.

강급을 시작하고 또 컨디션도 좀 좋아진 후

몸무게도 조금 늘어 5.2kg까지 늘기도 했습니다.



처음 카페서 강급하는 법을 보고 물 많이 섞어서 주사기에 넣어서 먹이는 것도 시도했는데

주사기로는 잘 나오지도 않고 막히고,

아이는 먹기 싫다고 난리고

먹여도 양이 너무 작고 정말 힘들었어요.

물약병에 넣어보기도 했는데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방법을 바꾼 게
캔에 물을 조금만 섞어 흐르지 않을 정도의 점도를 만들고
작은 스푼으로 (요구르트 스푼이나 티스픈) 적당량 모양 눌러서 만들어
스푼을 뒤집어서 동그란 부분에 올려요
그 다음 아이 입을 벌리는데 송곳니 뒤쪽에 손가락을 넣음 아이가 입을 조금 벌려요
그럼 앞쪽으로 다른 손가락 넣어서 입 더 벌리고
그 뒤에 스푼 뒤에 올려둔 걸 입천장에 살짝 발라준다는 느낌으로 넣어줍니다.


양이 너무 많음 뱉어내니 적당량으로 해야하고

(소량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양을 늘리며 적당량을 찾습니다)

점도도 먹이다 보면 잘 뱉어내지 못하는 점도도 알게 됩니다.


먹이고 잠깐 입 벌리지 못하게 살짝 잡고 잠깐있으면 삼키더라구요.
이런 식으로 하는게 묽게 만들어서 주사기로 주는 것 보다 훨씬 나았어요
초반엔 먹이면 뱉어내는 양이 먹는 양보다 더 많았는데 조금 지나니
점점 요령도 생기고 점도나 한번 먹일 양도 찾게되서

저나 아이나 둘 다 편한 방법을 찾게 되더라구요

먹이는 방법을 좀 알게되면 물도 덜 섞어서 먹이면 먹이는 속도도 빨라져 둘 다 편해져요
강급 많이 힘들지만 ㅠㅠ 아이 몸무게가 조금씩 다시 늘어가는 걸 보니 힘이 나더라구요


안먹겠다고 고개 돌리고

먹이면 뱉어내고 실강이 벌이다 보면 화도 내고 뭐라고 하기도하고 그러기도 했어요.

그래놓고는 먹기싫어서 그런 게 아니고

먹지 못해서 먹고나면 속 울렁거려서 힘들어서 그런 건데

아픈 애 한테 화낸 게 미안해서 또 속상하고...


이런 경험들 하실 거에요.

하지만 먹어야 버팁니다.

물론 먹이면서 인흡착제들 먹여야 하구요.


강급 정말 힘들어요
소화가 잘 안되니 먹이는 총량을 여러번 나눠 먹여야해서
네 다섯번 나눠먹이게 되고
또 한번 먹일 때마다 최소 10분~20분씩 걸리니 정말 힘들어요.
억지로 먹어야하는 아이도
억지로 먹이는 보호자도 다 힘든 과정입니다.

아마 강급 시작하신 분들이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 검색하실 듯 한데
정말 힘내라고
힘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