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를 떠나 보낸 후
토리가 무지개 다리 건너간 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갑자기 두달 반만에 토리를 보내고 믿을 수 없었고
아픔이 씻기질 않아 무척 힘들었습니다.
카페분의 조언으로 동종요법 약을 구입해서 먹었어요
댄디도 건강에 문제가 있는 터라 마냥 넋 놓고 있을 수 없었고
집에 오는 순간부터 만 12년 넘게 늘 토리와 함께했던 댄디의 충격과 슬픔을 생각하니
정신을 차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댄디가 우울증 걸리지 않게 열심히 챙기고 산책을 데리고 다녔습니다.
덕분에 댄디가 잘 지내는가 했는데
겨울철 자란 털을 미용하러 혼자 다녀온 후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는지
거의 한달을 덜덜 떨면서 지냈습니다
덜덜 떠는 시간과 횟수는 점점 줄었지만 완전히 벗어나기까진 한달 반 정도 걸린 듯 싶습니다
그리고 식구들이 모두 외출하면 계속 짖고 하울링을 합니다
가능하면 혼자두지 않으려고 가족들이 모두 노력을 하지만
혼자있을 때 밖에서 앱으로 보면 계속 하울링 하는 듯 싶습니다
이것도 훈련과 시간이 약일 듯 싶은데 걱정이네요
또 토리가 가기 전부터 댄디도 간수치가 정상 수치보다는 꽤 높은 편이라
간 보조제를 몇가지 먹고있었는데
계속 안좋아져서 보조제들이 점점 늘어나고
약도 바꿔보고 그러고 있어요.
다행이 지난 달 검사땐 바꾼 약이 효과가 있는지 살짝 수치가 좋아지긴 했지만
담낭 슬러지가 담낭 정맥종으로 진행되는 단계로 들어서서 걱정 중입니다
더 심해지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아마 수술 후 간수치가 더 좋아질 걸로 예상을 수의사샘은 하시던데
아직은 수술 생각을 할 시기가 아니니 걱정말라고 해서 생각을 안하려구요
매일 하루 두번 식후에 보조제들을 먹이고 처방사료를 먹이고 스트레스 안받게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나름 잘 지내고 있어요
얼마 전부터는 컨디션이 좀 나은지 활발하게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댄디가 이런 상태라 토리가 떠난 후 넋놓고 있지 못하고 댄디케어에 집중 중입니다
댄디 컨디션때문에 슬플 겨를이 없다할까요?
덕분에 내가 잘 지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러다 몇년 후 다시 댄디를 보내고 나면 그땐 정말 견딜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문득문득 하게되구요
정말 그땐 힘들거 같단 생각이 드는데 아직 그런 생각하지말자 하면서 현실 부정 중입니다.
왜 그렇게 토리는 바쁘게 가야만 했을까?
왜 토리는 떠난 후 꿈 속에 한번도 와주지 않는걸까?
이 녀석 아직 꿈에 한번 와주지 않아서 참 섭섭합니다.
잘 지내고 있어서 안보이는 거 겠지 생각하면서도 나쁜 놈 매정한 놈 이라고 가끔 말합니다
토리 성격상 이럴 거 같긴 했지만요.ㅎㅎ
평소에도 토리 생각에 울컥울컥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이 슬픔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네요.
아마 끝나지 않을 슬픔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은 댄디 간경화와 담낭점액종으로 늘 피곤한지 많이 자고 누워있고
간에 무리가 갈까 잇몸 염증도 약도 못쓰고 치약도 못쓰고 칫솔질 하고 있지만
그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의사표현 제대로 다 하고, 원하는 것 해줄 때까지 앙앙 짓는 귀여움도 보여주고.
가끔 식구들 안일어나면 가서 일어나서 자기 좀 보라고 앙앙 짖기도 합니다.ㅎㅎ
지금 시간이 참 소중합니다.
내게 남아있는 이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 지는 모르지만
댄디와 같이 행복하게 지내보려고 합니다.
그나저나 미세먼지 좀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댄디와 산책 좀 나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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